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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스티브 잡스 제프리 영 외 지음, 임재서 옮김/민음사 |
개인적으로 나는 반골(反骨) 기질이 다분한 사람이다. 나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오던, 나쁜 결과를 낳던, 그런 이해관계(利害關係)는 나에게 판단 기준이 되지 않는다. 단지 '내가 믿는 것이나 믿고 싶은 것에 얼마나 부합하는가' 만이 나의 지침(指針)이다. 어찌 보면 심지가 굳은 것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주변의 많은 것들에 딴 지 거는 성격이라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내가 옳다고 믿는 것과 어긋나거나 혹은 내가 나아가고 싶은 방향과 일치하지 않는 것들에 대해서는 내가 손해를 입더라도 알고 싶거나 바꾸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십 대도 지나가고 학생인 시절도 얼마 남지 않게 되니 외부로부터나 혹은 내부로부터 세상의 큰 흐름에 따르라는 요청을 심심치 않게 접하게 된다. 결국 세상은 반골인 나에게 그리고 반골인 내가 좋은 나에게 타협(妥協)을 요구하고 있고, 나 역시도 이런 요구에 어느 정도 응하고 있다.
IT 산업에 있어서의 희대의 기린아이자 천재 그 자체로 불리는 스티브 잡스(Steve Jobs)는 그를 숭배하는 집단이 존재할 정도의 카리스마(charisma)를 지닌 인물이다. 그는 누구도 하지 않았던 길을 통해 최고의 성공을 거뒀으며, 그러한 성공은 그가 가진 능력을 세상에 내보일 수 있게 만듦과 동시에 그의 천재적 매력을 뿜어내는 발판이 되어줬다. 하지만 그가 그러한 성공을 이룰 수 있도록 이끌었던 그의 고집은 그를 더 이상 성공한 자로 남아있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그의 성공은 그가 나아가는 방향이 무조건 옳다는 아집을 낳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공한 자리에서 내려온 그는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다시 한 번 그의 고집을 드러내며 그 누구도 생각지 못한 성공을 이끌어내며 디지털 시대 최대의 혁신을 이끌어내는 독보적인 아이콘(icon)이 되었다.
고집과 타협 속에 몸부림을 치고 있는 나에게 그의 파란만장한 성공기(成功記)는 활력소이자 자극제가 된다. 분명 스티브 잡스의 고집은 그가 '애플(apple)'이라는 회사를 시작하고 개인용 컴퓨터라는 새로운 패러다임(paradigm)을 세우는 데 있어서 핵심적인 요소임에 틀림없다. 그의 고집은 혁신을 낳은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포기하거나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것에 대한 도전을 위해서는 이러한 고집은 필수불가결한 요소일 것이다. 나 역시도 '혁신(innovation)'을 꿈꾼다. 내가 하고자 하는 분야에서의 혹은 나 개인의 목표 달성을 위한 그런 야망을 품고 있다. 이런 나에게 힘을 주는 것이 바로 나의 반골 기질 즉 고집이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는 그러한 그의 고집으로 인해 쓴 맛을 맛보게 된다. 큰 성공에 힘입은 그는 독단과 아집에 사로잡힌 채, 실패와 실수는 인정하지 않고 구름 위를 떠다니고 있었던 것이다. 그의 성공을 낳았던 그의 고집은 그를 '추락한 영웅'으로 만든 것이다. 그의 회사인 '애플'은 그가 떠날 것을 요구했고, 새로 시작한 그의 회사인 '넥스트(NeXT)'는 그의 기대와는 달리 또 다른 실패를 만들었고 '스티브 잡스의 신화'도 거의 무너지고 말았다. 그렇게 잊혀질 것 같았던 스티브 잡스는 조금은 엉뚱하게도 '할리 우드(Holly Wood)'를 통해 다시 한 번 모습을 드러낸다.
'픽사(Pixar)'를 통해 '토이 스토리(Toy Story)'를 발표함으로써 스티브 잡스는 힘을 얻게 되었고 이후 후속 작들을 통해 그는 '할리 우드'에서의 성공 신화를 완성시켰다. 이후 자신의 근원인 '애플'로 돌아와 '아이맥(iMac)', '아이튠즈(iTunes)', '아이팟(iPod)' 등을 통해 그의 능력을 증명해 보였다. 55년생인 스티브 잡스는 2005년도 영화, 음악, 컴퓨터 업계에 걸쳐 아이콘(icon)이 되었다. 하지만 50세인 그는 첫 번째 성공을 이뤄냈던 80년대의 그와는 분명 다른 모습이다. 산전수전을 겪은 그는 좀 더 따뜻하고, 좀 더 부드럽고, 좀 더 용서하고 이해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있는 것이다. 그는 여전히 공격적이고 독단적인 모습이 있기도 하고, 거의 불가능한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주변 사람들을 밀어붙이는 태도도 남아있다. 하지만 80년대의 그와는 분명 다른 모습이라는 것이다.
나는 세상과의 타협은 꿈을 포기하는 것이고, 인생의 의미를 잃게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해 왔다. 하지만 현실을 알아가고 현실에 참여하게 되면서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것만이 나의 길을 가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게 되었다. 스티브 잡스의 경우 애니메이션으로 눈을 돌리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자체가 아니라 관객, 즉 사용자들의 경험이며 그것은 바로 '콘텐츠(contents)'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언급한다. 이는 그가 자신만의 세계인 보다 완벽한 컴퓨터와 OS에 집착하지 않고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제공해야 한다는 상대의 입장을 이해함으로써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이노디자인(Innodesign)'의 대표이자 세계적인 상품 디자이너로 알려진 김영세씨도 그의 저서 '이노베이터(Innovator)'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을 즐겁게 하라', '남을 위해 일하라', '움직이는 과녁에 집중하라' 등을 통해 역설하고 있다. 즉 세상과의 타협은 편안한 길로 가기 위한 나의 길의 포기가 아니라 나의 생각만이 옳다고 믿는 아집을 버리는 것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시대의 혁신가인 두 사람 모두 자신의 길을 고집스럽게도 지키고 있다. 스티브 잡스는 '맥 미니(Mac mini)'를 출시하며 여전히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택하며 자신의 길을 나아가고 있으며 그의 수많은 팬들과 그의 안티 팬들은 그의 다음 행보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김영세씨 역시 그의 글에서 '무난함을 버리고 확실한 차이를 만들어라', '나만의 블랙박스를 가져라', '자신의 의도를 끝까지 따라가라' 라며 고집을 버리면 안 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는 곧 앞서 언급한 타협이 결코 자신의 길을 접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시켜 준다.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만족하고 있는 가치관과 지침이 있다. 나처럼 특이한 것을 선호하고 스스로 평범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저런 도식화된 가치관과 흐름은 절대 따르고 싶지 않은 그러나 따른다면 '무난하고 편안할 지도 모르는' 유혹의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한 가치관을 따르려고 하지 않는다. 즉 반골의 기질을 지키려는 고집과 타협의 한판 대결인 것이다. 이런 고집을 피우는 가장 큰 이유는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남들이 가지 않는 길로 가보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본다면 타협이 없다면 남들이 가지 않은 길로 가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새로운 길을 내는 것은 그 길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골과 타협은 대결이 아닌 합으로 이루어 져야만 할 것이다. 언뜻 '제로섬(zero - sum)'으로 나올 것만 같은 반골과 타협의 합은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감을 통해 새로운 길을 만들어나가는 '혁신(innovation)'을 낳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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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스티브 잡스
from 징징의 블로그 2nd.2007/10/18 11:12지난 주 금요일 휴가를 얻어 조카네집에 놀러갔다가,매형의 책꽂이에 꽂혀있는 이 책을 발견하고, 재미있을 것 같아 빌렸다.당장 조카네서 돌아오는 지하철에서부터 읽어내리기 시작했는데,생각했던것보다 훨씬 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책은 아직 왕성하게 애플에서 자신의 세계를 펼쳐나가고 있는 스티브 잡스의 전기다.그런데 여느 위인전과는 달리 스티브를 전혀 미화하지 않으며,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서술한다.(오히려 읽다보면 저자들이 세상을 향해 고자질을...


